가죽 샘플을 여러 장 펼쳐놓으면 사람의 손은 대체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쪽으로 먼저 갑니다. 모공과 잔주름이 그대로 보이고 손으로 만졌을 때 촉촉한 느낌이 나는 가죽입니다. 저도 가방 디자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런 가죽이 무조건 좋은 가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방을 생산하고 직접 브랜드까지 운영해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매장에서 매일 고객의 손을 타는 가방, 밝은색 옷과 계속 마찰하는 숄더백, 비와 오염에 노출되는 데일리백에는 자연스러운 촉감만큼 관리성과 내구성도 중요했습니다. 고급스럽게 보였던 가죽이 사용 중 쉽게 긁히기도 하고, 반대로 처음에는 평범해 보였던 가죽이 오랫동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가죽의 이름보다 표면을 어떻게 마감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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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9.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