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요즘 주변에서 중국 쪽에서 물건 좀 만들어보고 싶다는 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SNS로 연락 오는 분들도 다 비슷한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디자인과 중국 생산이랑 한국 생산 합쳐서 이 일만 26년째 해오고 있는데요, 지금도 ODM/OEM으로 계속 그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번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을 하다 보니, 아예 정리해서 글로 남겨두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가장 자주 받았던 질문 세 가지 주제로 나눠서 풀어볼게요.

    공장 컨택할 때 제일 많이 받는 질문 - 미니멈 수량이랑 샘플비

    이건 정말 열에 아홉은 물어보시는 질문이에요. "공장마다 최소 주문 수량이 다 다른가요?" "샘플비는 원래 다 받는 건가요?" 이런 것들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딱 잘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공장 규모, 아이템 종류, 원자재 수급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거든요.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공장마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기준이 제각각이었어요. 어떤 공장은 300개부터 받아주는데, 비슷한 아이템인데도 다른 공장은 2000개는 돼야 라인을 돌린다고 합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결국 공장 입장에서는 라인 세팅하고 원단이나 부자재 발주하는 데 드는 고정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거든요. 신규 금형이나 새로운 패턴이 필요한 완전 맞춤 OEM이면 그 초기 비용을 감안해서 최소 수량이 확 올라가고, 반대로 기존에 쓰던 틀이나 패턴을 살짝만 변형하는 ODM 방식이면 상대적으로 수량 문턱이 낮아지는 편입니다.

     

    저도 초창기에는 이 구조를 몰라서 무작정 "제일 싸게 해주는 공장" 찾아다니다가 시간만 날린 적도 많았고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건, 최소 수량을 무리하게 낮추는 것보다 단가를 조금 더 주더라도 소량으로 시작해서 반응을 보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남는 장사더라고요.

     

    샘플비 관련해서 자주 여쭤보시는 게 "샘플도 중국에서 만드나요?"인데, 저는 샘플은 무조건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요. 이유가 있습니다.

     

    샘플 작업이라는 게 결국 디자인 의도를 처음으로 눈에 보이는 형태로 옮기는 과정이잖아요. 이 봉제선을 왜 이렇게 잡았는지, 이 부자재를 왜 이 위치에 넣었는지, 그 디테일 하나하나를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소통해야 나중에 오해가 안 생기더라고요.

     

    근데 이걸 처음부터 중국 공장에다 맡겨버리면, 언어 차이도 있고 물리적으로 거리도 있다 보니 미세한 뉘앙스가 전달이 안 돼서 엉뚱한 방향으로 샘플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수정하고 다시 보내고 또 수정하고, 시간도 배로 들고 리스크도 커지고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샘플을 먼저 완성해서 제가 원하는 핏이랑 디테일을 확실하게 확정한 다음에, 그 샘플을 기준으로 중국 공장에 설명서랑 같이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면 중국 쪽에서도 뭘 만들어야 하는지 헷갈릴 일이 없고, 대량 생산 단계에서 나올 수 있는 불량이나 재작업 리스크도 확실히 줄어들더라고요. 이런 시행착오들 다 겪어보니까, 요즘 문의 주시는 분들한테는 첫 오더부터 욕심내지 말고 샘플 단계부터 꼼꼼하게 챙기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게 됩니다 

    결제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 - 위챗페이, 알리페이, 그리고 예전 방식

    두 번째로 많이 받는 질문은 결제 방식이에요. "중국 출장 가면 카드 되나요?" "현금을 얼마나 챙겨야 하나요?" 이런 질문들이 특히 많은데요, 요즘은 상황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출장 갈 때마다 현금을 넉넉히 환전해서 챙기고, 공장이나 시장에서 뭐 하나 결제할 때마다 영수증을 꼬박꼬박 챙겨서 가방 안 주머니에 넣어두곤 했어요. 근데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였던 게, 하루 일정이 빡빡하게 돌면 영수증을 어디 뒀는지 까먹기도 하고, 이동하다가 흘리기도 하고, 나중에 경비 정리할 때 이 영수증이 무슨 항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한참 헤맨 적도 많았거든요. 근데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거의 모든 결제가 되다 보니, 부자재 시장에서 작은 거 하나 살 때도 QR코드 찍으면 끝이에요. 결제 내역이 그대로 핸드폰 앱에 시간, 금액, 상호명까지 자동으로 저장되니까 나중에 경비 정리할 때 앱만 열어보면 그날 어디서 뭘 얼마에 샀는지 한눈에 다 보이더라고요.

     

    종이 영수증 들고 다니던 시절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예요. 다만 환율 부분은 좀 조심스럽게 챙기셔야 해요. 제가 브랜드 매장 운영하던 시절에는 환율이 지금처럼 크게 출렁이지 않아서 큰 걱정 없이 결제하곤 했는데, 요즘은 환율 변동 폭이 예전보다 훨씬 커진 느낌이라 결제 시점에 따라 실제 원화 환산 금액 차이가 꽤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엔 큰 금액 결제하기 전에 환율 앱으로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리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자체는 개인 계정 기준이라, 사업자 명의로 정식 세금계산서나 증빙이 필요한 큰 거래는 별도로 계좌 송금이나 정식 계약서를 통해 처리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결제는 편해졌어도 증빙 관리는 여전히 사업자 입장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더라고요.

    통관이랑 관세는 어떻게 처리하냐는 질문

    세 번째로 많이 받는 질문이 통관, 관세 관련된 거예요. "관세율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FTA 적용받으면 얼마나 절약되나요?" 이런 실무적인 질문들이 많이 들어와요. 사실 이 부분은 아이템마다, HS코드마다 달라서 일반화하기가 정말 어려운 영역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관세율표 보는 것부터 막막했거든요. 근데 계속 하다 보니 요령이 좀 생기더라고요. 저는 관세율 확인할 때 한국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무역 정보 서비스를 자주 참고하는 편인데, 중국 수출입 통관 관련 최신 관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가 따로 있어서 품목별로 조회하기가 편해요.

     

    링크는 아래에 남겨둘게요. 그리고 한중 FTA 원산지 관련해서는 관세청 FTA 포털에서 협정별 세율 정보나 수입세율 조회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원산지 증명만 제대로 갖추면 일반 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품목들이 꽤 있습니다.

     

    다만 원산지증명서 발급 요건이나 인증수출자 제도 같은 건 매번 헷갈려서 저도 거래처 관세사한테 확인받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사업자 통관은 개인 해외직구 통관이랑 절차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자주 헷갈려하시는 부분인데요, 개인 통관은 개인통관고유부호로 처리되지만 사업자가 정식으로 수입신고를 할 때는 사업자등록번호 기준으로 별도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최근에는 관세청 시스템도 계속 바뀌고 있어서, 저도 예전 기준으로 알고 있다가 실무에서 다르게 적용되는 걸 보고 다시 확인한 적이 몇 번 있어요. 그래서 저는 큰 오더 진행하기 전에는 항상 최신 공지사항이나 관세청 UNI-PASS 홈페이지를 한 번씩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통관은 한 번 삐끗하면 배송이 통째로 묶여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저는 이 부분만큼은 아무리 익숙해져도 매번 다시 확인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인데, 사업자분들 중에 통관 대행사나 관세사를 안 끼고 혼자 다 처리해보려고 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계세요.

     

    근데 저는 오히려 그럴수록 대행사를 활용하시라고 권해드려요. 관세사는 국가 자격증을 가진 전문 직군이고, 통관 대행 자체가 정식으로 운영되는 합법적인 서비스라 불법이나 편법 같은 게 전혀 아니에요. 저도 오래 해왔지만 관세율표나 HS코드 분류, 원산지 규정 같은 건 계속 바뀌기도 하고 품목마다 예외 조항도 많아서 혼자 다 챙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거든요.

     

    대행사에 맡기면 수수료가 드는 건 사실이지만, 통관 지연이나 잘못된 신고로 인한 가산세, 재작업 비용 생각하면 오히려 그 편이 리스크를 확 줄여주는 방법이더라고요. 다만 대행사한테 맡긴다고 해서 완전히 손 놓고 있어도 되는 건 아니에요.

     

    저는 대행사가 처리해준 신고 내역도 관세청 UNI-PASS 같은 시스템에서 한 번씩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대행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아예 없을 수는 없고, 최종 책임은 결국 화주인 저한테 돌아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행사를 믿고 맡기되, 최신 공지사항이나 신고 내역은 제가 직접 한 번씩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행을 쓴다고 신경을 아예 끄는 게 아니라, 대행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그 위에 제가 한 번 더 확인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디자인과 중국생산 26년째이제는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누군가한테 미리 알려줄 수 있는 입장이 됐다는 게, 나름 위안이 되기도 하고요.

    참고링크